인간이란 어찌 이렇게 이상야릇한 존재인가 하고 절실히 느껴졌다.
사람들과 잘 지내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기며 살 수 있는데도 세계와 그 세계의
내막을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전유하고자 하는 무모한 욕구로
종종 불편하고 위험한 지경에 놓이는 인간이란 도대체 어떻게 된 존재인가 하고 생각되었던 것이다.
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그건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.
인간들의 가장 모순되는 모습 중에 하나라면……
자신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누구도
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.
가끔 그녀는 잡아내기에는 너무나 빠르고 엉뚱한 공을 내게 던질 때가 있고
그러면 나는 한참동안 내 등뒤로 날아가버린 공의 실체를 찾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녀야 한다.
결국 그 공을 찾지 못한 채 그녀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면 그녀는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는
하는 것이다.
'책속좋은글귀들。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제목無 - 드래곤 레이디(김철곤) 中 노랫말 (0) | 2006.07.16 |
---|---|
김동인 - 광염소나타 中 글귀 (0) | 2006.07.14 |
죽은 시인의 사회 中 글귀 (0) | 2006.07.14 |
양귀자 - 원미동 사람들 中 글귀 (0) | 2006.07.14 |
서시 - 윤동주 <6월의 시> (0) | 2006.07.14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