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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의 이유 - 마종기 <4월의 시>
홍시91
2006. 7. 14. 00:43
꽃의 이유
마종기
꽃이 피는 이유를
전에는 몰랐다
꽃이 필 적 마다 꽃나무 전체가
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.
꽃이 지는 이유도
전에는 몰랐다
꽃이 질 적 마다 나무 주위에는
장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.
사랑 해 본 적이 있는가.
누가 물어보면 어쩔까.
: 2학기 기말고사 서술형 중 4월의 시.
간결하고 멋진 시이지만, 김남주의 <사랑 1>과 같이, 화자의 마음이 너무 직접적으로
드러나는 것 같다. 이렇게, 꽃이 피고 지는 당연한 이유를 가지고
시를 표현해내고 그려내는게 시인의 대단함이 아닐까 싶다.